살다보면 급전 쓸 일이 생긴다. 생기고야 마는 것이다, 비굴한 멋쩍은 인사와 구차하게 구구히 늘어놓는 사정 설명과 가히 하이라이트라 할 만한 액수와 계좌번호 주고받기 등의 상황이, 나아가 언제언제까지 갚겠노라는 구두약속과 그 약속을 잊지 않기 위한 기록과 _남모르는 기호들로 기록하거나 남모르는 어딘가에 기록하기 마련인데 _ 그 약속이 다가올 즈음에 사정이 예상과는 달라짐에 대한 한탄과 그럼에도 약속이므로 지켜야하므로 애써보는 시간과 노력과, 마침내 털어내고 나서야 소원해지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하고 다음번 털어버리기용 술자리 전까지는 잠시 서로 사이두기 까지 _ 그런 일들이 생기고야 만다. 살다보면.
물론 아직은 본격적으로 그런 나이가 아니라거나 그런 일 살며 몇번이나 있겠냐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고양님은 일찍부터 외따로된 경제생활을 하고 있고 _ 다시 말해 나와 살고 있고 _ 그러다보면 돈도 많이 쓰게 되지만 사고도 많이 치게 되고, 그러다보면 한두푼이 아닌 십만 백만 단위의 돈들이 뭉텅이로 절겅절겅 잘려나가게 되어 있다. 그런 일들이 더러 있었고, 그렇게 우야무야 지내왔는데..
이번에도 어떠한 허튼 사건으로 인해 급전이 없으면 유치장에 들어갈 상황이 벌어졌고 아는 동생놈에게 급 빌려 살아남았나 싶었지만 곧 다시 그 아는 동생놈의 독촉에 무너져버린, 그런 일이 있었다.
다시 돈 땡기기에 나선 고양님의 앞에 놓인 이름들은, 예전과는 다르게 많지 않았다. 한번이라도 돈_일을 서로 겪어본 사람을 다시 엮고 싶지는 않은 데다가 아직 정산되지 않은 불편함이 남아있는 이들도 있고, 더러는 고양님보다 더 돈 없고 더러는 잘못 빌렸다간 결코 이 일을 알아서는 안되는 지인들에게 소문이 날 것이고 (봉식이 되기 십상!)
하여,
선택한 것은 학모씨. 그는 어떤 인터넷 커뮤니티의 운영자인데 그 어떤 인터넷 커뮤니티의 특성상 고양님과 상호 한 회에 걸쳐 긴밀한 육체적 접촉이 있었던 바, 굳이 남자_는 아니지만 지인_도 아니고 친구_도 아니므로 결국 남자_카테고리 안에 넣어야만 하는 그럼 사람이다. 친할 것도 편할 것도 없는 사이인데도 고양님은 그의 번호를 눌렀다. 그리고 17시간만에 그는 예의 금액을 송금해왔다.
남자는 그가 한번쯤 따먹은 여자는 신뢰하지 않는 것이 정석.
그렇다면 학모씨는 고양님을 '따먹지' 않고 고양님과 신체-사교적 합의된 관계를 가진 것이로구나, 라는 것은 일차적 분석.
아마도 학모씨는 고양님과 나아가 신체-교환적 합의된 관계로 나아가려는 의도로구나, 라는 것은 빗나간 결론.
하지만 학모씨와의 관계에 있어서 앞으로 고양님은 큰 주도권을 휘두르지는 못하겠구나, 라는 것은 가능한 예상.
그리고 고양님이 약속된 기일 안에 정산을 마치고 나면 학모씨를 더 보고 싶지 않겠구나, 라는 것은
당연한 귀결.
물론 아직은 본격적으로 그런 나이가 아니라거나 그런 일 살며 몇번이나 있겠냐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고양님은 일찍부터 외따로된 경제생활을 하고 있고 _ 다시 말해 나와 살고 있고 _ 그러다보면 돈도 많이 쓰게 되지만 사고도 많이 치게 되고, 그러다보면 한두푼이 아닌 십만 백만 단위의 돈들이 뭉텅이로 절겅절겅 잘려나가게 되어 있다. 그런 일들이 더러 있었고, 그렇게 우야무야 지내왔는데..
이번에도 어떠한 허튼 사건으로 인해 급전이 없으면 유치장에 들어갈 상황이 벌어졌고 아는 동생놈에게 급 빌려 살아남았나 싶었지만 곧 다시 그 아는 동생놈의 독촉에 무너져버린, 그런 일이 있었다.
다시 돈 땡기기에 나선 고양님의 앞에 놓인 이름들은, 예전과는 다르게 많지 않았다. 한번이라도 돈_일을 서로 겪어본 사람을 다시 엮고 싶지는 않은 데다가 아직 정산되지 않은 불편함이 남아있는 이들도 있고, 더러는 고양님보다 더 돈 없고 더러는 잘못 빌렸다간 결코 이 일을 알아서는 안되는 지인들에게 소문이 날 것이고 (봉식이 되기 십상!)
하여,
선택한 것은 학모씨. 그는 어떤 인터넷 커뮤니티의 운영자인데 그 어떤 인터넷 커뮤니티의 특성상 고양님과 상호 한 회에 걸쳐 긴밀한 육체적 접촉이 있었던 바, 굳이 남자_는 아니지만 지인_도 아니고 친구_도 아니므로 결국 남자_카테고리 안에 넣어야만 하는 그럼 사람이다. 친할 것도 편할 것도 없는 사이인데도 고양님은 그의 번호를 눌렀다. 그리고 17시간만에 그는 예의 금액을 송금해왔다.
남자는 그가 한번쯤 따먹은 여자는 신뢰하지 않는 것이 정석.
그렇다면 학모씨는 고양님을 '따먹지' 않고 고양님과 신체-사교적 합의된 관계를 가진 것이로구나, 라는 것은 일차적 분석.
아마도 학모씨는 고양님과 나아가 신체-교환적 합의된 관계로 나아가려는 의도로구나, 라는 것은 빗나간 결론.
하지만 학모씨와의 관계에 있어서 앞으로 고양님은 큰 주도권을 휘두르지는 못하겠구나, 라는 것은 가능한 예상.
그리고 고양님이 약속된 기일 안에 정산을 마치고 나면 학모씨를 더 보고 싶지 않겠구나, 라는 것은
당연한 귀결.




